중년기 우울증… 정신과? 상담?

몸이 자꾸 아픈데 병원에서는 아무 문제 없다는 얘기를 들으시는 분들이 계세요.
자연적 이치라고만 보기에는 지인들의 그것과는 또다른 아픔을 겪으시고요.
불면증, 소화장애, 두통, 과호흡, 심계항진 등과 같은 다양한 증상을 경험하는데,
내과 전문가의 소견상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경우가 상당히 있고, 그런 경우에는 심인적 증상일 가능성 또한 고려하게 됩니다. 요즘은 예전과 또 달라서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하는 것이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닌 분위기가 됐고,
실제로 제가 정신과에 근무하던 중에도 예전처럼 조현병, 양극성장애와 같은 정신증이 아니라
우울, 불안, 불면 등 신경증(neurosis) 문제로 오시는 분들이 정말 많아졌음을 피부로 느꼈죠.
진료중 제게 의뢰가 되어 만나게 된 50-60대 중년 분들이 정말 많았어요. 정신과에서 근무하면서, 중년기 또는 노년기 우울증은 아동/청소년/청년층과 다르게
인생 후반에 올 수 있는 질환들과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상담의 영역을 벗어난 의학적 영역에 대한 판단이 필요한 경우에는
정신건강의학과와 병행하시도록 안내드리고 있어요. (두 영역은 엄연히 다르거든요)
의사선생님께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도 모르겠다 하시면 말씀해주세요. 그렇게 의사의 정확한 진단 하에 약을 드시는 치료와 함께 상담을 병행하는 것이 호전이 훨씬 빠르구요.
컨디션을 안정적으로 끌어올리면, 일상생활에서도 의욕이 살아나고 활기가 생기는 것을 경험하고 계신답니다.

이제 정말 웰에이징의 시대가 왔나봅니다.
더이상 정신과의 문턱은 높지 않아요.
실제로 피부관리를 위해 피부과에 가듯이
건강관리를 위해 PT를 받듯이
멘탈관리를 받는 시대가 왔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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