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수업 후기 : 지시하기/따르기

오늘로서 10회기를 진행한 8세 방문수업 결과물입니다. 사진 찍어도 된다고 기꺼이 허락해주었네요.
병원을 통한 의뢰가 아닌 제가 올린 광고로 만난 친구였기에 온전히 제 capability를 증명해야하는, 그래서 초반에 긴장이 많이 되었던 케이스였어요.
아이가 라포가 잘 형성되고 어머님도 적극적이고 호의적이셔서 지금까지 잘 올 수 있었어요.
이 친구는 모델링과 긍정강화가 중요한 시기라 저도 수업내용을 짜는데 신경을 많이 쓰게 되네요.

구조화 된 진행은 확실히 아이의 집중력이 높고,
저도 훨씬 clear하게 긍정적 강화를 해줄 수 있게 되네요.

정신보건사회복지사의 주업 중의 하나가 사회기술훈련이라지만, 사회성 수업이라는게 하면 할수록 제게는 고민이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단순히 수업을 잘 준비하고 진행한다고 아이가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 치료자와 아이 간의 라포형성, 아이의 상태, 대화의 질, 치료자의 전문성과 같은 수업 외적인 부분이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실제로 장기적으로 만나는 친구들은 저와 상담을 통해 커스터마이즈 하게 된 케이스가 대부분이구요. 물론 그덕에 시중의 자료들을 찾아내느라 도서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들고 그렇다 해서 많이 건지지는 못하고, 결국 혼자 고민하다 만들어내고 그런답니다.

뭔가를 해야한다는 목표 때문이 아니라 마음을 열고 아이를 파악하고 이해가 되는 그런 기본이 있어야 정작 일상에서 트러블이 생겼을 때 해결방법도 잘 나오니까요. 이걸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 제겐 이런 식의 고민과 끊임없는 목마름이 있네요.

말이 좀 길어졌네요. 오늘 사진은 저와 아이가 역할을 바꿔가며 지시하기/지시따르기를 한 결과물인데, 아이가 한 말이 마음에 남네요 ◡̈

“지시하려고 하니까 긴장이 됐어요. 지시를 듣는 사람이 어떻게 해야할지 미리 생각하느라고… (지시하는 게 쉬울까, 따르는 게 쉬울까?) 당연히 지시를 따르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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