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근데 이게... 그, 재밌나요? 재밌는 게 중요해서...
주인공 이정도(김우빈)는 치킨 배달을 하다가 우연히 골목에서 두 사람이 격투를 하는 장면을 발견합니다. 처음에는 그저 바라보고 있다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비겁한 방법으로 공격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직접 개입하러 들어가죠.
그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전자발찌를 착용한 출소자와 그들을 관리하는 무도실무관의 세계.
자신을 도와준 정도의 빼어난 몸놀림과 무술실력을 본 무도실무관 조 주임은 상사에게 그를 추천하게 됩니다.
단기간 대체인력을 구하는 김선민 팀장(김성균)에게 정도는 묻습니다. [재미]가 있느냐고요.
정도는 순수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재미를 판단하는 기준은 다르지만 정말 뿌듯하고 보람있는 일이라며, 무고한 사람이 다치지 않도록 돕는 일이 많은 것을 느끼게 할 것이라 선민은 말합니다.
초기 업무를 마무리하고 집에서 아침식사를 하던 중에 아버지와 대화하는 정도는 또 묻습니다.
아빠는 언제 가장 [행복] 했냐고. 그 대답에 정도 아빠(이해영)는 진지하게 답변해줍니다.
내가 고생해서 남들이 행복할 때 오는 재미가 있거든. 혼자 아무리 재밌는 거 해도 그것만큼 재밌는 건 없어.
내 심장에서 나온 에너지가 다른 사람 심장에 닿았을 때 나오는 에너지가 있거든? 그게 제일 행복해.
아빠의 말처럼, 정도는 이 영화를 통틀어,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다른 사람을 구해내는 한 사람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친구들과 아버지, 그리고 주변 사람들은 정도의 성장에 많은 기여를 합니다. 조언도 해주고, 위기상황에 함께 해주기도 하면서요...
[재미] 를 제1순위로 생각했던 사람이었던 정도가, 다른사람의 고통을 위해 자신의 몸을 던지는 사람이 되어가도록요.
비록 심리학계에서는 비주류지만, 시나리오 및 스토리 업계에서는 주류 취급이다. 서브컬처에선 21세기에 들어 할리우드를 중심으로 드라마, 영화와 같은 스토리텔링 산업에서 등장인물의 성격을 설정하는 데 활발하게 쓰이고 있다. 특히 할리우드 쪽에선 시나리오 작가에겐 거의 필수 수준. 한국과 일본에서도 다양한 스토리텔러들에게 점점 활발하게 보급되는 추세이다.
- 나무위키 '에니어그램'
영화를 좋아하는데, 저는 갈수록 이런 것만 보입니다.
처음부터 주인공 정도의 대사에서 제 눈에 들어온 건 "재미"라는 단어, 그리고 어디에도 구속받지 않고 자유분방한 그의 헤어스타일과 표정이죠. (에니어그램을 잘 아시는 분이라면, 정도를 본 순간 바로 감 잡으셨을 겁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가 본 그는 에니어그램 7w8 입니다. 그리고 높은 자극추구 그리고 낮은 위험회피 성향이 보여집니다.
TCI 기질로는 HHM 으로 추측해봅니다?
에니어그램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기회를 빌어 해보도록 할게요.
7번: 세상 속으로 뛰어드는 데 아무 두려움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 아주 외향적이고 모험을 즐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겉보기와는 달리 7번 유형들은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다. 그 두려움은 바깥 세상에 대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 세계에 대한 것이다. 이들은 고통, 슬픔, 불안감에 사로잡히는 것을 극도로 기피하며, 이런 감정들을 억압한다. 대신 쾌락과 스릴로 주의를 돌린다.
- 나무위키 '에니어그램'
재미로 찾아보고 잠시 진지하게 생각해봤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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