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트렌트코리아에서 발표한 키워드 중에 눈에 띄는 것이 있습니다. '도파밍' 이죠.
서울대 트렌드분석센터에 의하면 도파밍은 보상회로에 작용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과 게임에서 아이템을 수집한다는 뜻의 ‘파밍(farming)'을 합성한 단어입니다. 도파민을 더 많이 분비할 수 있는 활동만을 추구하는 현상을 의미하는 것이죠.
저는 최근 도파밍에 대해 공부할 기회가 생겨 예전에 읽었던 '도파민네이션(애나 렘키, 흐름출판)'을 재독, 3독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엄청난 정보 자체를 읽고 흡수하는 데도 버거웠지만, 그 씨름의 흔적이 2독, 3독을 할 때는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정리도 하고 ppt도 만들고 세미나도 들었어요. 독서 중 재미있었던 것은 추가적으로 읽어야 할 책들이 생각난다는 점이었습니다. 차차 얘기하기로 하구요.
정리를 혼자서만 해놓으니 좀 아깝더라구요. 정리를 잘해서가 아니라 그래도 이런 걸 블로그에 남겨둬야지, 싶어서 저도 잘 정리해보겠다는 다짐도 할겸 포스팅을 하려고 합니다. 한번에 다 올리지는 못하고, 나눠서 올려보겠습니다!
제가 적는 내용은 도파민네이션에 없는 내용들이지만 약간의 추가설명에 도움이 되도록(사실은 제가 알고 싶어서 찾은 자료들입니다) 함께 녹여보겠습니다.
도파민이란? *나무위키
신경전달물질 - 아드레날린과 노르아드레날린의 전구체. 예를 들면, 베타카로틴은 비타민A의 전구체! 도파민은 평상시에도 뇌에서 분비되고 있으며, 정상적으로 분비되는 수준을 베이스라인이라 한다. 문제는 현대사회 도처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쾌락적 자극들은 도파민을 지나치게 분비되도록 유도하고 있으며, 이것이 결국 평상시의 분비수준을 베이스라인 이하로 떨어뜨리는 결과를 야기한다는 것이다.
도파민의 주요 역할 *나무위키
운동신경 조절: 도파민이 운동신경을 자극/억제해서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조절. 부족하면 온몸이 떨리고 움직임 둔해지고(파킨슨병), 과다활성화되면 조현병.
감정조절: 성취감, 보상감, 쾌락의 감정. 인체를 흥분시켜 살아있다! 는 의욕과 흥미를 느끼게 한다. 두뇌활동이 증가하며 학습속도, 정확도, 인내, 끈기, 작업속도 등에 영향을 준다. 두려움과 공포. 쾌감을 추구하는 것과 위험이나 위기 상황을 느끼는 것이 모두 도파민의 작용으로 인한 것으로써 도파민 자체가 무엇을 추구하거나(강박성) 무엇을 회피하도록(회피성) 유도하는 신호기능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추측.
도파민이 과다 분비되면?*나무위키
식욕부진, 수면장애, 극도의 긴장상태, 강박증, 조현병, 과대망상 등 쓸데없는 일까지 과도하게 몰입.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너무나 답답하기 때문에 칫솔로 온 집안을 청소한다거나 책에 있는 글자 수를 전부 세어본다거나 자기 이를 계속 갈아서 잇몸과 이를 혹사시키는 등 각종 이상증상. 포르노, 술, 담배, 도박, 마약 등도 도파민 분비를 증가시킨다.
도파민결핍/내성 생기면: 무엇을 해도 금방 질리고 쉽게 귀찮아지며 모든 일에 쉽게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인체는 항상성을 유지하려고!
항상성을 유지하려는 몸의 특징상 과잉된 도파민이 유입되면 자극의 문턱값(자극에 대해 반응을 일으키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자극의 세기)이 점점 높아지게 된다. 과거 독서를 하면서 느꼈던 행복과 성취감을, 문턱값이 올라간 이후에는 동일한 크기로 느끼지 못하는 것. 도파민에 중독된 사람은 점점 강한 자극을 찾아 나서게 되고 결국 중독에 빠지게 된다.
우리는 즉각적인 만족에 길들어져 있다. 우리가 뭔가를 사고 싶으면, 그 다음날 문간에 그게 떡 하니 놓여있다. 우리가 뭔가를 알고 싶으면 곧바로 화면에 답이 나온다. 결국 우리는 뭔가를 곰곰이 생각해서 알아내거나, 답을 찾는 동안 좌절하거나, 자신이 바라는 걸 기다려야 하는 습관을 잃고 있다.
애나 렘키
쾌락과 과잉의 시대적 현상 -즉각적인 만족과 지연가치 폄하(Delay discounting)
숏츠와 릴스, 틱톡, 챗 GPT, 쿠팡의 시대
중독성있는 물질에 지배를 받고 있을 때 ‘시간적 시야'가 좁아진다. 고도의 도파민 제품은 ‘만족을 미루는 능력'을 해치는데, 보상을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 보상가치를 낮게 보는 심리현상이다.
예 1) 흡연, 니코틴에 더 기댈수록 미래의 보상을 폄하하는 현상이 발견됐다
예 2) 오피오이드 중독자는 미래를 평균9일로, 건강한 대조군은 평균 4.7년으로 봄. “정신을 차리고 나서 Bill은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 즉시보상: 감정처리와 보상처리를 하는 부위 활성화
- 지연보상: 계획과 추상적 사고와 관련된 전두엽 피질 활성화
- 회복을 결심하게 되는 결정적인 순간: 현재의 순간이 아닌 인생 전체의 궤도를 생각함으로써 자신이 매일 하는 행동을 더 정확히 평가할 수 있게 된다. 10년 후에도 계속 대마초를 피우는 모습을 상상하기라도 할 수 있다면 4주 간 대마를 끊으려 시도할 수 있다.
- 도파민 과부하는 보상을 미루는 능력을 저하시킨다. 소셜미디어의 과장과 ‘탈 진실'의 정치(거짓말)는 우리의 결핍감을 키운다. 그 결과 우리는 풍요 속에 있으면서도 빈곤함을 느낀다.
도박중 한편으로 지고 싶은 생각이 든다?!
기대한 보상을 얻으면 도파민은 훨씬 더 많이 늘어나고 보상을 얻지 못하면 훨씬 더 많이 줄어든다. 기대했지만 못받는 보상이 애초에 전혀 기대하지 않은 보상보다 더 나쁘다. 도박을 유도하는 것은 금전적 이득보다는 보상발생의 예측 불가능성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 중독자들은 도박 중일 때 한편으로는 지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말하는데 그 이유는 지면 질수록 도박을 계속하고 싶은 충동은 더 강해지고, 계속 지다가 이기면 쾌감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소셜미디어는 다른 이들의 반응이 너무 변덕스럽고 예측불가능하다. 그래서 ‘좋아요'나 그에 상응하는 무언가를 얻기 불확실하다는 점이 ‘좋아요' 그 자체만큼 우리를 흥분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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