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eason 5, Episode 8
“닥터 딕슨은 상식을 몰라요. 대신 규정은 지키죠.”
천재적인 심장외과 전문의 딕슨을 만난 치프 레지던트 베일리는 한번의 대화를 통해 이상한 무언가를 직감한다.
심장과 관련된 것 외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대화가 안된다. 의사로서 마땅히 보여야 하는 환자에 대한 인간적 태도보다는 ‘원칙’과 ‘사실’만을 반복해 말하는 일방적인 모습 속에 ‘정신적 문제’가 있다는 것. (베일리는 딕슨이 지능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움직이기 시작한다)
심장이식을 앞둔 환자는 자신이 귀신을 보기 때문에 떼어낸 심장으로 의식을 치러야 한다고 하지만,
닥터 딕슨은 환자를 설득하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오로지 ‘규정’만을 언급하며 이를 거절한다.
동시에 드라마는 다른 레지던트들이 나서서 환자의 이야기를 들어가며 의견을 조율하는 시도들을 보여준다.
그중 닥터 베일리는 외과치프에게 찾아가 ‘과장님이 새로운 규정을 공표해달라’는 묘수를 쓴다.
결국 ‘문화적 믿음 때문에 장기 등 신체 일부를 요청할 때는 환자의 요청을 존중해서 그것을 반환하는 규정’을 만들어 상황을 무사히 넘기고...(매우 드라마틱하다)
여기까지만 보면 환자와 병원, 레지던트의 위치에서 전문의와 환자 사이의 의견 조율을 원활히 해낸 베일리의 역량에 주목하게 된다.
그렇게 업무를 완수하고 퇴근길 엘리베이터에서 닥터 딕슨을 만난 베일리는 엄지를 들어 인사한다.
‘정말 잘하셨어요 닥터 딕슨. 규정도 참 잘 따르시구요’
“내 관심은 하나뿐이에요. 인간의 심장이 좋거든요. 그 규칙성이 좋아요. 난 심장에 대한 건 다 알죠.
예측성이 좋아요 규칙이 있거든요 심실마다 기능이 있고 기능마다 움직임이 있어요 색깔도 좋죠 편안하니까.
아스퍼거 증후군 알아요? 난 상대가 빈정대거나 가식 떠는 건 잘 몰라요. 대신 이용당하거나 놀림당하는 건 알죠.
이 병원은 별로 마음에 안드는군요, 이 병원은 전혀 마음에 안들어요”
누구보다 환자의 마음을 공감하는 베일리라 할지라도,
‘사회적 상호작용에 어려움을 겪는다’ 아스퍼거 증후군의 진단과 증상에 대해서 알고 있던 베일리라도,
정작 실제상황에서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아스퍼거 증후군이라고 모두 딕슨과 같은 모습은 아니며 픽션이기 때문에 다소 표현이 과한 부분도 있겠지만(베일리 눈에 정신지체라 보일 정도로),
말이나 그녀가 보이는 패턴은 아스퍼거를 이해하는데 있어 의미가 있다. 베일리는 딕슨의 정신기능에 대해서 평가절하(?)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은 것.
그리고 결정적으로
상대의 빈정거림이나 가식은 잘 몰라도 이용당하거나 놀림에 대해서는 캐치할 수 있다는 딕슨의 말에서 무릎을 탁 쳤다. 정확하다. 탁월하다.
Epilogue
넷플릭스 구독을 하면서 볼 게 없다고 생각하던 중에 오랜 옛날 재밌게 봤던 그레이아나토미 옛 시즌들이 추가 되었단 소식을 듣고 옛날 감성을 떠올리며 재주행을 시작했었다.
또 마침 새로운 포스팅을 준비하느라 아스퍼거를 가진 사람들의 직업생활과 관련한 책을 읽고 있던 중이었다. 그런 와중에 이런 내용이 나오니 스파크(?)가 튀었다.
그래서 예정에 없던 포스팅을 서둘렀다.
자폐스펙트럼장애, 특히 아스퍼거 증후군은 우리 삶에 정말 가깝다는 걸 새삼 느낀다.
어쩌면 답답하다 생각했던 사람이 아스퍼거일 수도 있겠구나 라는 찰나의 스침과 함께....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다음 북리뷰 중비중이니 기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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